- 뭘 만드나: 아이의 요즘 말버릇 몇 줄을 제미나이(Gemini) 앱의 «음악» 모드에 넣어 1분 30초짜리 락 후크송 한 곡을 만듭니다. 악기도, 작곡 지식도, 코드도 필요 없습니다
- 난이도: 프롬프트 한 장. 이 글에 제가 쓴 프롬프트 전문과 결과 곡 두 개의 공유 링크가 있습니다
- 겪은 것: 프롬프트의 한 줄(«엄마의 계란말이»)이 곡 제목이 돼 튀어나왔고, «만화 노래를 샘플링해 줘»라고 욕심을 냈더니 AI가 선을 그었습니다 — 그리고 그 대안으로 나온 두 번째 곡이 더 좋았습니다

이런 걸 해보고 싶다면
여섯 살 아들이 요즘 «싫어!»를 달고 삽니다. 양치 싫어, 공부 싫어, 채소 싫어, 일찍 자기 싫어. 그래서 아이의 요즘 말을 여덟 줄로 적어 봤더니 절반이 투정인데, 마지막 줄은 «그래도 엄마 아빠 사랑해»였습니다. 이 두 마음이 한 아이 안에 같이 있는 게 너무 재밌어서, 어느 날 문득 — 이걸 노래로 만들어 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저는 AI를 데이터 분석, 자동화 파이프라인 구축 같은 작업을 주로 해왔어요. 그러다 이번에 Gemini Spark가 나오고 나서 제미나이에 «음악» 모드가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시도했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처음부터 결과까지 그대로 적은 기록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AI로 «뭔가 만들어 주는» 경험을 아직 안 해 봤다면, 이게 가장 쉬운 첫 번째일 거예요.
제미나이 음악 모드가 하는 일 한 문단
무대를 한 문장으로 그리면 이렇습니다 — “채팅창에 곡 설명을 글로 적으면, AI가 작곡·작사·노래·반주를 한 번에 해서 재생 버튼이 달린 곡으로 돌려준다.” 아이의 말버릇을 적어 넣으면 그게 가사의 재료가 되고, «락 스타일·1분 30초·쉬운 단어» 같은 요구가 곡의 틀이 됩니다. 노래방에서 곡을 고르는 게 아니라, 곡을 주문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준비물과 재현 조건
- 제미나이 앱(모바일 또는 웹). 입력창 안쪽 아래 왼편의 «음악» 칩을 누르면 음악 모드가 됩니다. 커버 아트가 없는 재생 카드에는
gemini.google.com/music이라고 찍힙니다. - 입력창 아래 옵션 세 개 — 길이 · 보컬 · 장르. 제 화면 캡처는 기본 상태였고, 제가 이 옵션을 손댔는지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미확인). 요구 사항은 프롬프트 글로 적었습니다.
- 화면에 모델 표시는 «Flash»였습니다. 어떤 요금제·지역·연령에서 음악 모드가 열리는지, 기반 음악 모델이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작성 시점 2026-09-04). 여러분 앱에 «음악» 버튼이 보이면 되는 겁니다.
따라 하기 — 첫 1회
1) 아이 말버릇을 5~8줄 적는다
곡의 재료입니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실제로 하는 말을 그대로 적으세요. 저는 여덟 줄을 적었습니다. 싫어하는 것, 화날 때 하는 말, 그래도 좋아하는 것, 미안한 마음. 감정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싫어»와 «사랑해»를 둘 다 넣었습니다 — 이게 제가 곡의 후크(반복되는 핵심 구절)로 지정한 구절입니다.
2) 프롬프트 한 장 — 제가 쓴 전문
음악 모드를 켜고 아래를 붙여 넣었습니다. 한 줄은 집안 사정이 들어 있어 이 글에서는 뺐고(«(한 줄 생략)» 자리), 아래 화면 캡처에서도 그 줄을 가렸습니다.
개구장이 6세 우리 아들을 위한 롹 스피릿의 노래.
아래 아이의 최근 특징을 반영하여 작곡, 키워드를 반영하여 작사.
- 하기 싫은게 많아짐
- 양치 싫어! 공부 싫어! 채소 싫어! 일찍 자기 싫어! 아빠의 잔소리는 제일 싫어!
- 짜증이 나! 화가 나!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 하지만 엄마랑 아빠가 날 사랑하는건 알아.
- (한 줄 생략)
- 엄마의 계란말이는 세상 최고로 맛있어.
- 엄마, 아빠가 좋은데 말을 잘 안들어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그래서 짜증나.
- 그래도 엄마 아빠 사랑해.
약 1분 30초 길이의 아이가 싫어! 싫어! 하지만 사랑해! 라고 쉬운 단어로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는 강하고 rock 스타일의 후크송을 만들어보자.

구조를 보면 세 부분입니다. 누구를 위한 어떤 스타일인지(6세 아들, 락 스피릿) → 재료(특징 여덟 줄) → 틀(1분 30초, 쉬운 단어, 후크송). 수학 문제로 치면 «구하는 것 · 주어진 조건 · 제약»을 나눠 적은 셈이라, 저한테는 오히려 익숙한 형식이었어요.
3) 결과 — 프롬프트 한 줄이 제목이 됐다
1분쯤 뒤 재생 카드가 떴습니다(13:46에 보내 13:47에 결과가 왔습니다). AI의 설명은 «신나는 팝 펑크/락 스타일 … 반항심과 따뜻한 마음이 기타 리프와 후렴 훅으로»였고, 커버 아트에는 노란 조각 위에 손글씨로 엄마표 계란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프롬프트 여덟 줄 가운데 하나가 곡 제목으로 튀어나온 거예요. 제목을 정해 주지 않으면 AI가 재료 중에서 골라 짓는데, 하필 계란말이를 골랐다는 게 이 곡의 첫 번째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곡 길이는 1분 33초였습니다(공유 링크의 플레이어 표시 기준). 요구한 «약 1분 30초»에 거의 맞췄습니다.
4) 욕심 — «만화 노래를 샘플링해 줘»
여기서 욕심이 났습니다. 제가 아는 만화의 악당 노래 분위기를 얹고, 보컬도 좀 더 또렷한 아이 목소리로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1차 곡의 공유 링크를 붙여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위 노래를 아래 [특정 만화 작품]의 악당들의 노래를 샘플링하고 보컬도 8~9세 비교적 발음 정확한 아이가 부르는 곡으로 변형해줘.
AI의 답은 이랬습니다.
음악 편집 기능은 아직 계속 연습 중이지만 최선을 다해 작업해 보았어요! 요청하신 특정 작품의 음원을 직접 샘플링하여 곡을 제작해 드릴 수는 없지만, 그 특유의 장난스럽고 신나는 분위기를 살려 8~9세 아이의 또렷한 딕션과 락 사운드가 어우러진 곡으로 재탄생시켜 보았습니다.
경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150 BPM의 팝 펑크/오케스트랄 락 사운드 위에, 마치 익살스러운 악당 테마송처럼 웅장한 브라스·스트링과 강력한 기타 리프를 더했습니다. 여기에 또박또박하고 당찬 어린이 보컬이 귀여운 반항심과 사랑스러운 진심을 표현하도록 완성했습니다.

두 가지를 읽어야 합니다. 첫째, 특정 작품의 음원을 가져다 쓰는 요청은 제 경우 AI가 거절했습니다. 둘째, 그 대신 «분위기»는 살려서 새 곡을 만들어 줬습니다. 저한테는 이 거절이 오히려 안심이었어요. 남의 곡을 베낀 노래를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음악 편집 기능은 아직 계속 연습 중»이라는 첫 문장 — 기능이 초기 단계라는 걸 AI 스스로 밝힌 문장이라,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그러려니 할 준비가 됐습니다.
두 번째 곡의 제목은 투정 부려도 사랑해요가 됐습니다. 프롬프트 마지막 줄의 «싫어! 싫어! 하지만 사랑해!»가 제목이 된 셈이죠. 길이는 1분 39초. 이번엔 커버 아트 없이 검은 배경에 제미나이 로고만 있는 카드였습니다.

들어보기 — 곡 두 개의 공유 링크
- 1차 곡 «엄마표 계란말이»(1:33): https://share.gemini.google/ap0Gur223Lwi
- 2차 곡 «투정 부려도 사랑해요»(1:39): https://share.gemini.google/hStWUmRDwyxS
공유 링크는 제미나이에서 곡을 공유해 만든 것입니다. 로그인하지 않은 브라우저에서 열어도 재생 버튼과 곡 길이가 표시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작성 시점 2026-09-04). 실제로 소리가 나는지는 제 자동화 브라우저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노래 안의 아이 목소리는 AI가 만든 보컬이지 실제 아이가 부른 게 아닙니다.
부모용 팁 3개 + 저작권 한 줄
- 쉬운 단어라고 명시하세요. 안 그러면 어른 노래 가사가 나옵니다. 저는 «쉬운 단어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이라고 적었습니다.
- 후크(반복 구절)를 직접 정해 주세요. «싫어! 싫어! 하지만 사랑해!»처럼 아이가 따라 부를 한 마디를 프롬프트에 박아 두면 그게 곡의 중심이 됩니다. 2차 곡 제목이 거기서 나왔습니다.
- 길이를 숫자로 주세요. «약 1분 30초»라고 적었더니 1:33과 1:39가 나왔습니다. 안 적으면 얼마나 길어질지 모릅니다.
저작권은 한 줄로: 남의 곡·캐릭터를 «샘플링»해 달라는 요청은 제 경우 거절됐고, 저도 다시 요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위에서 특정 만화 작품 이름을 지운 이유도 그겁니다 — 그 작품의 음원·가사·캐릭터는 이 글의 본문과 화면 캡처 어디에도 쓰지 않았고(캡처의 작품명은 가렸습니다), 곡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겪은 함정 3가지
함정 1 — 가사가 글로 오지 않습니다. 결과는 곡 카드뿐이고, 가사 텍스트는 따로 주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따라 부르게 하려면 직접 듣고 받아 적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도 가사를 싣지 않았습니다.
함정 2 — 제목은 AI가 멋대로 짓습니다. 계란말이가 제목이 될 줄은 몰랐죠. 제목을 원하는 대로 하려면 프롬프트에 «제목은 ○○로»라고 적어 두는 게 낫습니다(저는 안 적었고, 그 결과가 더 재밌어서 그대로 뒀습니다).
함정 3 — «편집» 요청은 새 곡이 됩니다. 1차 곡 링크를 붙여 «변형해 줘»라고 했지만, 돌아온 건 그 곡을 고친 게 아니라 새 곡이었습니다. AI 스스로 «편집 기능은 아직 연습 중»이라고 했으니,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그 링크를 먼저 저장해 두세요.
FAQ
Q. 음악 지식이 정말 하나도 없어도 되나요?
네. 제가 적은 건 «락 스타일», «후크송», «1분 30초»가 전부였습니다. 나머지(150 BPM, 브라스·스트링, 기타 리프)는 AI가 알아서 정했습니다.
Q. 아이 이름을 넣어도 되나요?
넣을 수는 있겠지만, 공유 링크를 남에게 보여 줄 생각이면 넣지 않는 걸 권합니다. 저는 «6세 아들»로만 적었습니다.
Q. 만든 곡을 유튜브나 블로그에 써도 되나요?
AI가 만든 곡의 이용 조건은 제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작성 시점 2026-09-04). 그래서 이 글에는 음원 파일을 올리지 않고 공유 링크만 걸었습니다.
Q. 음악 모드가 안 보여요.
제 화면에는 입력창 왼쪽에 «음악» 버튼이 있었지만, 요금제·지역·연령 조건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앱을 최신으로 올린 뒤 입력창 주변을 다시 살펴보세요.
그래서 뭘 하면 되나 — 3단 플레이북
- 오늘 (5분): 아이가 요즘 하는 말 5줄을 메모 → 제미나이 앱 «음악» 모드 → 위 프롬프트의 재료 부분만 바꿔 붙여 넣기 → 재생.
- 마음에 들면: 곡을 «공유»해 링크를 저장. 가사는 들으면서 받아 적기(글로는 안 옵니다).
- 욕심이 나면: 새 프롬프트로 다시 만들기. 남의 곡 샘플링 대신 «분위기»와 «보컬 나이», «후크 한 마디»를 글로 주세요.
핵심을 한 줄로 하면 — 좋은 재료는 아이의 진짜 말이고, 좋은 틀은 숫자(길이)와 한 마디(후크)입니다. 나머지는 AI가 합니다. 아들에게 들려준 반응은 따로 남기겠습니다.
같은 소재로 만든 유튜브 영상에서 곡을 직접 들어 볼 수 있습니다.